종교차별신고

login

김상영 교수 “건국절 주장, 보수기독계 등 편협한 역사관서 비롯”

profile_image
작성자 지우08종교편향
댓글 0건 조회4,160회 작성일23-09-05 12:58

관련자료

본문

 

김상영 교수 “건국절 주장, 보수기독계 등 편협한 역사관서 비롯”

기자명 권오영 기자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바로가기 기사저장
  • 교계  
  • 입력 2023.09.05 11:22  
  • 호수 1696  
  •  댓글 0
 

9월4일 종교편향 특위 강연서 비판
“이승만조차 임시정부 계승 밝혔다”
건국절 주장에 유명교회 목사들 참여
“기독교 국가 완성하겠다는 의도 깔려”
“불교계 차원 대응방안 마련 필요”

“1948년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당시 국회의장 이승만은 개회사를 통해 ‘이 국회에서 건설되는 정부는 1919년 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했고, ‘민국연호(民國年號)는 기미년(1919)에서 기산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1948년을 건국절로,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내세우는 것은 이승만조차 인정하지 않았던 심각한 역사왜곡이다. 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부터 시작된 뉴라이트 및 보수기독교계의 편협한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보수·기독교계 중심의 ‘1948년 건국론, 이승만 건국 대통령’ 주장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재점화되고 있는 ‘건국절’ 논란과 관련해 김상영 전 중앙승가대 교수가 9월4일 이같이 비판했다.

김 전 교수는 이날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 불교왜곡 대응 특별위원회(위원장 선광 스님, 종교편향 특위) 초청 강연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건국절’ 주장은 역사학을 상식적 연구방법으로 공부한 학자로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좀 과격하게 표현하면 (이들의 건국절 주장은) 역사를 더럽히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헌법 전문에서 ‘대한민국은 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이들이 내세우는 이승만 건국대통령조차 제헌국회에서 ‘임시정부를 적통으로 삼는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1948년 건국절 주장은 논란이라는 말조차 붙이기 어려운 명백한 허구”라고 강조했다.

김 전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부터 이어진 뉴라이트계의 편협한 역사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김 전 교수는 “건국절 논란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은 뉴라이트 계열로, 이들은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내세우며 일제강점기 등 한국현대사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정치적 의도가 강하다”며 “일방적인 사료만 취사선택해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정치권 등에서) 이 같은 편협한 역사서술을 객관적인 근거라고 주장하는 방식으로 역사왜곡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최근 홍범도 장군 흉상철거 논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전 교수는 또 “(건국절 논란에) 뉴라이트 운동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명교회 목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 전 교수는 “한기총이나 장로회 각 교단의 유명교회 목사들이 보수 우익세력과 정치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이들은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의 국부로 숭상하고, 기독교 국가를 건설하는 작업에 앞장서고 있으며 각종 보수정권의 정책 발표 때마다 찬성 의사를 공공연히 표출하며 보수 우익정권을 옹호해 왔다. 이들이 1948년을 건국절로,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을 주장하는 것은 결국 이승만이 하지 못했던 ‘기독교 국가건설’을 완성하고자 하는 의도가 저변에 깔려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때문에 김 전 교수는 “불교계가 건국절 논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김 전 교수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살펴보면 ‘불교 내부의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기독교 교세를 확대시키려 했다’는 일각의 비판처럼 이승만이 현대불교사에 끼친 영향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컸다”며 “그런 점에서 기독교 국가건설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보수기독교계의 이승만 건국 대통령 선양과 건국절 주장에 불교계 차원의 분명한 평가와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종교편향 특위는 이날 “윤석열 정부가 뉴라이트 및 보수기독교계와 밀착돼 건국절 논란을 재점화하는 것과 관련해 불교계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종교편향 특위는 단순한 대응보다는 불교학자들과 연계해 학술세미나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연구성과를 축적해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6호 / 2023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검색

전체 133 건 1 페이지
  • "2027가톨릭청년대회 특별법 입법 추진은 명백한 종교…
    등록자 지우08
    등록일 12.09 조회 448 추천 0

    종교편향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12월 6일, 후반기 활동 첫 회의 조계종 제18대 중앙종회 후반기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선광 스님, …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 정치권,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특별법 발의
    등록자 지우08
    등록일 12.02 조회 721 추천 0

    종교편향 조직위 운영 법적 근거 마련…대회 준비·진행 특례조항 명시 7월 12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재단법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 삼성 갤럭시 이모지엔 '불교 사찰'이 없다
    등록자 지우08
    등록일 11.22 조회 876 추천 0

    종교편향 갤럭시 스마트폰 그림문자 ‘이모지’종교 장소 이모지에 사찰만 누락돼기독교, 이슬람, 日신도 등만 존재6개 이모지 있는 기독교와는 달리불교 이모지…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 읍성이 천주교만의 공간인가?
    등록자 지우08
    등록일 10.11 조회 1474 추천 0

    종교편향 홍주, 해미읍성 복원 과정서본래 시설물 되살리기보다특정 종교 서사 유독 강조문화유산 역사 정체성 훼손 지난 9월5일 홍주읍성 성벽에 사용된 사찰…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 "홍주·해미읍성 종교편향 넘어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야”
    등록자 지우08
    등록일 09.09 조회 2055 추천 0

    종교편향 조계종 종평위, 홍성·해미 현장답사 진행특정종교 편향된 안내판, 기념비 등 확인연화좌, 사찰 석재 등 불교사 흔적 발견“지자체, ‘관광’ 명목 …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 안산시립합창단, 제75회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 …
    등록자 지우08
    등록일 09.04 조회 1728 추천 0

    공공합창단 현재위치 :홈>뉴스>전국>서울·수도권 안산시립합창단, 제75회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 개최 입력 2024-09-04 10:…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 자진 사퇴해야"
    등록자 지우08
    등록일 08.30 조회 2313 추천 0

    종교편향 조계종 사노위, 8월29일 성명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이하 조계종 사노위)는 8월 29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 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 음악으로 손양원 목사의 정신 풀어…
    등록자 지우08
    등록일 08.28 조회 1981 추천 0

    공공합창단 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박종석 목사)가 다음 달 5일 전남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손양원 목사 순교 74주기 기념음악회’(포스…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 경남문화예술회관, 국립합창단 '전쟁 그리고 평화' 공연
    등록자 지우08
    등록일 08.28 조회 1917 추천 0

    공공합창단 경남문화예술회관은 27일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국립합창단 ‘전쟁 그리고 평화’ 공연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국립합창단 마에스트로 민인기…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