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道교구 종무원장, 전국신도회
잇달아 성명서 발표하고 촉구
“종단 명예 심각하게 훼손돼”

진종오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특정종교 3000명 신도를 입당시켜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태고종 종도들의 분노가 거세다. 25개 시·도교구 종무원장부터 전국신도회까지 잇달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민의 힘과 진 의원, 일부 언론들에 대해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태고종 25개 시·도교구 종무원장과 종무원장협의회장 지허 스님은 10월 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허위로 의혹을 제기한 진 의원과 일부 언론, 악용 세력은 “종단과 종도 그리고 신도들의 명예를 짓밟고,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반헌법적·반민주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는 좌시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종무원장 스님들은 진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과와 중징계를 국민의힘에 촉구했으며,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정정보도와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정부와 수사기관에는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이를 악용한 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어 종무원장 스님들은 “우리의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태고종 25개 시·도교구 종무원장들은 종단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모든 법적·제도적·사회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태고종 전국신도회(회장 신상도)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종교를 정치도구로 이용하려는 정치권과 언론계의 불순한 시도에 대해 “명백한 종교모독이며, 동시에 500만 신도와 가족의 명예를 짓밟은 중대한 위법행위이자 범죄행위”라고 분노했다.

이어 “태고종 500만 신도는 누구의 도구도 아니다”며 “어떠한 정치세력도 종교와 신도를 정치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 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전국신도회는 진 의원에게는 공식적 사과를 국민의힘 지도에게는 진 의원의 중징계를 촉구했으며 사실 확인없이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정정보도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전국신도회는 “정치권의 그 어떤 회유나 기만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신도들의 신앙과 양심 그리고 공동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모든 법적·사회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