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주시장이 시민과의 소통을 이유로 선정한 장소 13곳 가운데 9곳을 기독교 시설로 지정해 불교계 반발이 거센 가운데 전주시가 2월 순방 장소 일부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는 2월17일 오후 SNS에 변경된 우 시장의 동(洞) 순방 장소를 공유했다. 변경된 장소는 총 3곳으로, 전주제자교회에서 평화사회복지관으로, 전동성당에서 대건신협으로, 서은침례교회에서 신산업융복지식센터다. 전주시는 2월13일 동 순방을 이유로 ‘교회 순방’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이번 동 순방 장소 변경은 지난 2월17일 금산사 스님, 신도단체 등이 전주시청을 찾아 우 시장과의 종교편향 행위 규탄 성명서를 발표한 뒤 면담 후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우 시장은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장소를 변경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아직 2월27일부터 진행되는 동 순방 장소에 대한 공지사항은 올라오지 않았다.
이 같은 결정에 불교계는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 부회장은 “장소를 면담 이후 곧바로 변경할 수 있음에도 핑계를 대며 교회로 순방 장소를 정한 건 다분히 고의적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남은 일정을 지켜볼 예정이며, 종교편향행위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아 기자·신용훈 호남주재기자
[1670 / 2023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