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주시장이 시민과의 소통을 이유로 교회 순방에 나서 종교편향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금산사 사부대중과 전주지역 신행단체장들이 전주시청을 항의방문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조계종 17교구 금산사 사부대중과 전주지역 신행단체장들은 2월17일 전주시청을 찾아 성명서를 내고 “종교차별과 종교분쟁을 야기한 우범기 시장을 규탄하며 이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시정하라”고 성토했다.
우 시장은 “시민과 만나기 위해 35개동을 순방한다”면서 2월13일 전주시 SNS에 동순방 일정표를 공유했다. 그러나 우 시장이 순방을 이유로 방문하는 장소 13개 가운데 9곳이 기독교 시설이어서 불교계를 포함한 일반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금산사 총무국장 화평 스님과 포교국장 응묵 스님, 신행단체장들은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국교도 인정되지 않으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헌법 제20조에 명시돼있다. 따라서 국민 누구나가 종교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더불어 국가나 공공기관은 어떤 종교이든 차별하거나 특혜를 주어서는 안된다. 이는 국가나 공공기관은 물론 선출직 공직자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들도 이에 해당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번 교회 순방은 불자는 물론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를 갖지 않은 시민들에게 종교적 박탈감을 주는 명백한 종교편향정책으로 전국 모든 불자들이 함께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의 의견을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우범기 전주시장의 정책은 적극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우 시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에 앞서 강제로 인원동원 지시를 받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조선시대 왕의 행차를 교회로 한다’는 비아냥거림과 ‘경제도 어렵고 서민생활이 힘들어지는데 강제동원이 왠말이냐 ’이러다 전주시를 하나님께 봉헌하는거 아니냐‘는 시민들의 외침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669호 / 2023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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