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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들인 순례길 5년간 고작 6천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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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우08종교편향
댓글 0건 조회3,191회 작성일23-08-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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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화 개선 의지 없는 서울시

순교자 시복터 상징 마크 등
개선 요구에 미온 반응 일관
“지자체 갈등 부추김 멈추고
시민도 공감하는 역사 기록”

서울시가 공공장소를 특정종교로 성역화하고 순례길까지 조성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지난해 9월16일 당선인 신분으로 광화문광장을 찾아 ‘광화문 124위 시복 터’ 현판을 살펴보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서울시가 공공장소를 특정종교로 성역화하고 순례길까지 조성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지난해 9월16일 당선인 신분으로 광화문광장을 찾아 ‘광화문 124위 시복 터’ 현판을 살펴보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공공장소를 특정종교로 성역화하고 순례길까지 조성한 서울시 ‘종교편향’과 ‘역사왜곡’ 행태에 대해 불교계와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청했음에도,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서울시가 시민 혈세로 광화문 광장 등을 비롯한 서울 시내 곳곳에 특정종교에 편향된 상징물을 조성하고, 조선시대 주요 유적지에 가톨릭 역사 위주의 안내판을 조성하면서 불거졌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지난 8월부터 지속적으로 시정 조치를 요구했지만, 시 측은 공문을 보낸 지 4개월 만에 “확인하겠다” 식의 성의 없는 답변을 보내왔다.

불교계가 줄기차게 문제 제기했던 부분은 크게 3가지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터’ 개선 △조선시대 주요 유적지를 성지화시킨 ‘천주교 서울 순례길’ 24곳 안내판 문구 개정 △서울 보행도로 곳곳에 새겨진 가톨릭 상징 ‘서울도보관광’ 안내 마크 철거 등이다.

지난해 8월 광화문 광장을 재개장하며 모습을 드러낸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터’는 2014년 교황 방문 당시 순교자 124명에 대한 시복이 이뤄졌다는 내용을 알려주는 상징물이다. 시복터가 위치한 곳은 조선시대 핵심 행정기능을 수행했던 삼군부와 사헌부 등 육조 관청들이 들어섰던 곳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빠진 채 단지 교황 방한 사실만 나열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이러한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순례길은 조선시대 주요 역사적 공간을 천주교도가 박해를 받은 장소라는 이유로 성지화시켜 비판이 제기됐다.

조선 왕조의 사법기구로써 국가를 수호한 의금부 터, 포도청, 형조, 전옥서, 경기감영 터 등에 천주교 순교지로 명명한 것이다. 안내판에는 가톨릭 역사 위주로 서술됐으며, 그 규모가 서울 종로구·용산구·마포구·관악구·중구 등 44.1km 길이의 총 24곳에 펼쳐져 비판은 더욱 커졌다. 서울시가 순례길을 안내한다는 명목으로 조성한 ‘서울도보관광’ 안내 마크도 무려 1100여 곳에 설치됐다. 이에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들이 편향된 역사관과 종교관을 가지게 될 확률이 크다는 우려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총무원 사회부는 서울시 측에 올해 3월 공문을 통해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국민 모두가 공유해야 역사적 공간을 특정종교에 편향되게 조성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서울시는 역사적 사실에서 강조되고 우선되어야 할 사실이 무엇인지 재고해야하고, 적절한 행정적 절차를 거쳐서 설치되었는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시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 조성사업 일환으로 보행도로에 십자가를 설치했다 여론의 뭊매를 맞고 철거했다. 사진은 서울시가 설치했던 십자가 보도블록 모습. 서울시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 조성사업 일환으로 보행도로에 십자가를 설치했다 여론의 뭊매를 맞고 철거했다. 사진은 서울시가 설치했던 십자가 보도블록 모습. 

본지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선 천주교 서울순례길 문제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파악했다. 순례길 조성 목적과 배경, 투입한 총 예산 및 방문인원 등 성과, 추가적 진행 사업에 대해 질의했다.

시에 따르면 “스페인 산티아고 등과 같이 관관명소로 만드는 일환으로 추진됐다”며 “조성과 관련한 예산은 총 8억1900만원임”을 밝혔다. 또한 총 방문인원은 5924명이며, 준공 후 추가적 공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용산구 내 종교적 색채가 짙은 십자가 패턴에 대해 비예산으로 블록을 재배열해 정비했음을 밝혔다.

2018년 9월부터 현재까지 방문한 인원이 6000여명도 채 되지 않는 데다 시민 혈세를 들여 공공영역에 까지 특정종교만을 위한 곳으로 조성했음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특정종교 편향 정책과 역사왜곡 논란을 시가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시 문화본부에도 질의했지만 “최근 부서이동으로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용환 문화정책과 종무팀장은 시정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 도심스님은 "공공영역을 어느 특정 집단을 위해서만 사용한다면 우리 사회 전반에 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이를 개선해야 할 지자체마저 노력하지 않는 현 상황은 갈등을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불교역사제자리찾기운동본부장 송탁스님은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천주교 순례지는 천주교 신자들만이 아니라 그보다 몇 십 배 더 많은 이들이 갖가지 이유로 처형되었던 장소"라며 "앞으로 어떤 역사가 왜곡됐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서울시에 책임을 제기해 일반 대중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역사들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7월25일 불교 역사를 왜곡하고 특정종교에 치우친 내용을 담아 물의를 일으킨 광화문광장 ‘역사물길 연표석’ 오류를 정정키로 했다. 연표석에 수정 및 추가될 불교 역사는 총 9건으로,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본 사업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779호/2023년8월1일자] 

 
홍다영 기자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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