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평위, 7월25일 협의사항 발표
불교관련 연표 오류 3건 수정, 6건 추가
서울시 “올해 안에 연표석 재정비 마무리”
서울시가 불교계 요구를 받아들여 광화문에 설치된 역사물길 연표석 오류를 수정한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도심스님)는 7월25일 광화문 역사물길 불교연표석의 오류를 정정하기 위해 서울시와 최종 협의한 사항을 발표했다.
역사물길 연표석은 1392년 조선시대 건국부터 2022년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501개 연표로 새긴 것으로, 공공영역인 광화문광장에 특정 종교에 치우친 내용을 담아 물의를 빚어왔다. 특히 501개 연표석 가운데 유교와 불교 역사 서술은 배제되고 소홀히 다뤄져 있는 한편, 천주교 역사는 과도하게 할애한 점을 지적받았다. 이에 조계종은 형평성 있는 역사의식을 요구하며 서울시 측과 실무협의를 이어가는 등 면밀한 대응을 이어왔다.
개정안에 반영될 기록은 불서 간행 및 한글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간경도감, 불교 경서 간행 및 언해 기관 설립’, 고려시대 조계종의 본사가 된 사찰인 ‘원각사(원각사지 십층석탑) 건립’, ‘선교양종 및 승과재개’, ‘휴정(서산대사) 「선가귀감」 편찬’, ‘유정(사명대사)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포로 3000인 귀환’, ‘각황사(조계사) 건립’ 등 총 6건으로, 연표석에 신규로 추가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3건의 일반사 연표도 수정된다. 기존 ‘불교 교단 정비’ 연표석이 ‘불교, 선종과 교종의 양종으로 통합’으로, ‘문정왕후 사망, 보우 처벌, 윤원형 추방’이 ‘보우(허응대사) 입적’으로 바뀐다. ‘사족여성, 승려됨을 금지’ 연표석은 삭제된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 도심스님은 “이번 연표 오류 수정은 조선시대와 근대 역사의 주요한 기록들이 누락되었던 것을 바로잡기 위한 과정”이라며 “서울의 대표적 장소인 광화문광장이 우리의 역사가 올바르게 기록되고 기억되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향후 서울시는 역사물길 협의사항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본 사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