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산교회 | 천리교 | 감리교 |
의정부교회 | 천리교 | |
아천감리교회 | 신사 | |
인천중앙교회 | 신사 | |
김천교회 | 신사 | |
남산교회 | 일본인 교회 | |
부천제일교회 | 불교 사찰 및 대지 2,000평 | |
주안교회 | 적산 대지 | |
대구제일교회 | 적산 가옥 | |
부산제일교회 | 적산 가옥 | |
감람교회 | 적산 가옥 | |
숭의교회 | 적산 건물, 대지 1,845평 | |
석교교회 | 적산 건물 | |
유성교회 | 적산 대지 1,300평 | |
동해교회 | 적산 대지 |
위 표를 요약하면, 장로교 ‧ 성결교 ‧ 감리교가 인수한 적산 91건 가운데 일본불교 사찰이 12건, 신도 신사가 8건, 일본인 개신교 교회가 7건, 천리교 교회가 6건이다. 실제로 개신교가 인수(불하)한 천리교 교회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쨌든 개신교가 불교 사찰과 신도 신사를 최소 20건 차지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와 같이 적산을 인수하여 세워진 교회가 100여 곳에 이를 뿐 아니라, 서울 ‧ 광주 ‧ 대구 ‧ 여수의 YMCA와 서울의 숭의여중고 ‧ 대광중고 등도 앞에 나온 교회들과 같은 식으로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적산을 인수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미국 신학교 출신으로 영어를 잘하고 공산치하를 피해 북한에서 내려와 반공으로 무장한 한경직 등 목사들이 ‘적산 불하’를 미군정과 해결할 교단의 중요사업으로 정하여 적극 나서고, 군정청 안에 이들의 요구를 받아줄 고위직 개신교 인사들이 넘쳐난 덕분이었다.
게다가 이들은 시대 흐름과 세계정세를 잘 읽어내 ‘일본인=박해자’로, 그리고 ‘일본 종교=사교(邪敎)’로 규정하여 자신들의 적산 인수를 ‘피해자의 권리 회복과 사교에 대한 승리’로 정당화하는 전술을 쓸 줄 알았다. 하지만 군경 유가족 · 고아 · 피난민 등 사회적 약자가 자리 잡은 보금자리를 빼앗은 경우도 많아서 겉으로 내세운 그럴듯한 명분과 달리 악행을 저지른 일이 많았던 사실을 다시 살펴볼 때가 되었다.
본래 미군정에서는 “가능한 한 일본교회의 재산은 모두 상응한 조선의 기관으로 이속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불교의 재산은 조선불교에, 일본기독교의 재산은 조선기독교로 등(等)입니다.”고 1946년 2월에 분명하게 밝힌 적이 있다. 그리고 적산 처리 문제를 다룬 안종철의 연구에 따르면, (1946년 8월 초에) 미군정 측은 군정청 문서를 통해 적산 종교시설에 대한 처리 원칙을 국제법과 일본법에 따라 ‘재정을 원래 목적에 가장 근사치에 있는 계획’에 넘기는 것이 옳다고 유권해석했다. 그것의 함의는 ‘일본 불교시설은 조선 불교계에, 일본 감리교 재산은 조선 감리교 교회’에 양도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필자: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