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평위, 8월 29일 입장문 발표
김형석 관장 예배 장소 제공 유감 표명
“공공기관은 중립적 서비스 제공해야”

독립기념관 홈페이지(i815.or.kr) 갈무리.독립기념관 홈페이지(i815.or.kr) 갈무리.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5월 독립기념관 내에서 특정 종교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향문 스님, 이하 종평위)가 공공기관의 특정 종교 행위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종평위는 8월 2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민족 교육의 장인 독립기념관에서 특정 종교 행사를 허용하는 것은 독립운동 정신의 보편성을 훼손하고 독립기념관의 역사적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

입장문에서 종평위는 “공공기관은 모든 국민에게 공정하고 중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종평위는 “독립기념관은 외침(外侵)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를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며 국민의 성금과 염원으로 건립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는 국가적 상징 공간”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독립기념관을 특정 종교를 위한 장소로 이용하고 직원까지 동원해 개인 손님들의 안내와 의전을 맡도록 한 것은 ‘공공기관의 사유화’로 간주된다. 이는 정교분리 원칙을 위만하고 공직자의 중립성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이 특정 종교를 편드는 행위는 종교 간 갈등을 유발하고 국민적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강력히 요청했다.

한편 김형석 관장은 5월 22일 서울 서초의 한 교회 신도 30여 명과 함께 독립기념관에서 예배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주일 뒤에도 서울 종로구 한 교회가 독립기념관에서 예배를 했다. 특히 교인들은 유물 원본이 보장된 수장고까지 단체관람을 했으며, 안내와 의전에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관장의 독립기념관 사유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5월 7일에는 독립기념관 안에 있는 컨벤션홀을 자신의 ROTC 동기회 행사를 위해 내줬다. 대관절차도 밟지 않고 대관료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8월 취임한 김 관장은 친일파 인사들의 명예 회복 주장, 백선엽 장군 옹호 발언, 광복절 부정 발언, 1948년 건국절 주장 등으로 숱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독립기념관 내 특정 종교 행사 진행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입장문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5월 독립기념관 내에서 특정 종교 행사를 진행한 사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김형석 관장이 서울의 교회 신도들을 독립기념관으로 초대해 예배를 볼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심지어는 유물 보관소인 '수장고'까지 개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독립기념관은 외침(外侵)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를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입니다. 이곳은 국민의 성금과 염원으로 건립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는 국가적 상징 공간입니다.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민족 교육의 장인 독립기념관에서 특정 종교의 행사를 허용하는 것은 독립운동 정신의 보편성을 훼손하고, 독립기념관의 역사적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독립기념관을 특정 종교를 위한 장소로 이용하고 직원까지 동원해 개인 손님들의 안내와 의전을 맡도록 한 것은 ‘공공기관의 사유화’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하고, 공직자의 중립성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공공기관은 모든 국민에게 공정하고 중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이 특정 종교를 편드는 행위는 종교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국민적 통합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이미 불교계에서는 공공기관의 종교 편향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으며, 이번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논란은 이러한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김형석 관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시기 바랍니다.

불기2569(2025)년 8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 향문

 

 임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