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선교활동을 ‘포교’라고 부르지 말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성명서(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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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성명서(2020.3)
신천지의 선교활동을 ‘포교’라고 부르지 말라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와 신천지 교회측과의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연일 언론에서 신천지를 분석하는 기사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점은 대다수 언론에서 신천지의 선교활동을 신천지 포교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선교나 포교나 다 교세를 퍼뜨리는 용어여서 어떤 단어를 쓰던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실제로 수십년간 ‘포교’라는 단어를 사용해온 불교계와 민족종교 입장에서는 난데없는 봉변을 당한 셈이다.
선교는 좋은 일, 포교는 나쁜 일?
그간 개신교와 천주교 등 기독교계에서는 주로 ‘선교’, ‘전도’ 등의 단어를 사용해 온 반면, 불교계와 민족종교 쪽에서는 ‘포교’ ‘전법’ 등의 용어를 사용해서 단어만 갖고도 일반 국민들이 어떤 종교인지 알 수 있도록 양측이 일종의 묵계처럼 각자의 용어로 사용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개신교의 일파인 ‘신천지 교회’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있는 이 시점에 신천지의 선교활동을 ‘신천지 포교’라고 부르는 것은 기존 개신교의 선교는 성스러운 일이고 ‘포교’는 이단이나 범죄적 집단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구분짓고자 하는 의도로 읽혀진다.
게다가 신천지 교회 홈페이지의 어느 구석에서도 ‘포교’란 말은 보이지 않고 당연히 ‘선교’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신천지 자신들도 쓰고있는 ‘선교’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굳이 ‘포교’라는 생경한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그 동안 자긍심을 갖고 이 단어를 사용해 온 불교계와 민족종교 전체까지 한꺼번에 문제집단으로 만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신천지도 사용하지 않은 ‘포교’ 용어 사용은 불순한 의도
우려되는 부분은 이같은 단어 사용이 우연히 생긴 일이 아니라 그들의 이단과 불교계를 한꺼번에 욕보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종교평화위원회가 주창해 온 종교평화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매우 불순하고 교묘한 시도이다.
이제라도 모든 언론은 이 같은 의도에 휘말리지 말고, 그동안 사용해 왔던 대로 기독교측은 ‘선교’로, 불교측은 ‘포교’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여 종교간 필요없는 갈등과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법이다. 신천지 교회 자신도 사용하지 않은 단어 사용으로 멀쩡한 이웃종교까지 폄훼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종의 범죄행위임을 명백히 하고자 한다.
2020년 3월 2일
종교평화위원회
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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