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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도블록까지 ‘붉은색 십자가’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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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우08종교편향
댓글 0건 조회3,917회 작성일22-11-2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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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청파로 순례길 구간에 가톨릭 상징물
‘고난’ ‘투쟁’ ‘순교’ 주제…은밀한 상징도 많아
7년 넘게 가톨릭 보조…지원금 대부분 ‘비공개’
“종교간 형평성 어긋나고 시민도 기만한 행위”

십자가 보도블록 시공직후 사진. ㈜**이맥스 홈페이지 캡처.십자가 보도블록 시공직후 사진. ㈜**이맥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가톨릭 정체성을 상징하는 마크를 1105곳에 설치한 데 이어 보도블록까지 ‘붉은색 십자가’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역 인근 우리은행청파동지점부터 당고개순교성지까지 2.1㎞ 구간에만 11월15일 기준 '가톨릭 상징물'이 377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2021년 2월18일 결재한 보행정책과의 ‘서울 속 순례길 관광활성화 보행환경개선 준공 정산’과 2019년 1월22일 결재한 도시교통실 보행정책과의 ‘천주교순례길 관광활성화를 위한 2019년 서울속 순례길 보행환경개선 추진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쾌적한 순례길을 만들겠다”며 종로·중구·용산·동작·관악 관내 천주교 순례코스 15.42㎞의 구간에 98억2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는 2017년 38억원, 2018년 30억원, 2019년 43억3000만원, 2020년 21억1000만원이 투입됐다. 

서울시는 순례길 코스가 5㎞ 가까이 이어지는 용산구·관악구 보도블록에는 “순례길 특성을 살리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서울역 인근 우리은행청파동지점부터 당고개순교성지까지 2.1㎞ 구간 순례길 일부에는 붉은색 ‘십자가’를 비롯해 연두색 ‘비둘기’,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횃불’, 짙은 회색의 ‘기도’ 등 가톨릭 상징물이 있었다.

용산구 청파로 ‘십자가 보도블록’을 시공한 ㈜**이맥스가 2019년 2월1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시공 후기에 따르면 서울시가 업체에 “가톨릭 순례자들의 역경·고난을 표현할 20여개 특수블록”을 요청했으며, 이에 업체가  ‘고난’ ‘투쟁’ ‘평화’ ‘순교’를 주제로 가톨릭 상징물로 3개를 디자인해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맥스가 2019년 2월1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시공 후기 캡처.㈜**이맥스가 2019년 2월1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시공 후기 캡처.
㈜**이맥스가 2019년 2월1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시공 후기 캡처.㈜**이맥스가 2019년 2월1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시공 후기 캡처.
㈜**이맥스가 2019년 2월1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시공 후기 캡처.㈜**이맥스가 2019년 2월1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시공 후기 캡처.

보도블록을 십자가로 바꾼 것에 대해 도시디자인위원들이 "과도하다"고 지적했음에도 서울시는 여전히 개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4월11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6차 도시디자인위원회’에서 도시디자인위원 6명은 ‘서울속 순례길 보행환경개선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심의한 바 있다.

서울시 제6차 도시디자인위원회 회의록 발췌.서울시 제6차 도시디자인위원회 회의록 발췌.

이 자리에서 모 도시디자인위원은 관계자에게 “이 순례길이 교황청에서 인정받았다는 순례길이냐”고 물었고, 이어 “현재 5㎞가 넘는 구간에 순례자를 모티브로 한 보도패턴을 전체 구간에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보여진다. 순례길뿐만 아니라 일상도로로 사용되는 보도이므로 일반적 보도패턴을 적용하시고 순례길이라는 안내표지판이나 바닥표식 정도를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위원은 또 “서울시 관광산업과에 순례길 안내표지판 및 바닥안내 사인 규정이 있으니 중요 교차부 등에 적용하길 바란다”며 “가급적 2톤 이내의 무채색을 적용하고 보도포장의 규격은 300Χ300을 적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천주교서울대교구가 2013년 6월 기획한 ‘서울대교구성지순례길’을 로마 교황청 공식 순례지로 만들고자 2015년부터 천주교유지재단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교황청 세계공식 순례지 등재 지원’(사업명)으로 2015년 4월~2018년 11월 매달 시비를 보조했으며, 2018년 교황청 공식 순례지 등재에 성공하면서 지원 명목이 없어지자 사업명을 '순례길 활용'으로 바꿔 2019년 5월부터 현재까지 매달 시비를 보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7년이 넘도록 천주교유지재단에 시비 보조를 하고 있지만, 지원 금액은 대부분 비공개로 처리했다.

이 중 일부 금액을 확인할 수 있었던 2022년 4월 서울시의 ‘교황청 세계 공식순례길 활성화 지원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순례길에 포함된 가톨릭 성당·성지를 방문하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받을 수 있는 ‘9월愛 동행’ 답사 서비스부터 서소문 역사박물관 내 특별 기획전시 프로그램 지원, 가톨릭평화방송 등 가톨릭 언론 광고비용까지 시비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6개월 간 지원 금액은 3억원이었다. 십자가 보도블록 교체 비용 외에도 매달 5000만원이 "순례길 활성화" 명목으로 가톨릭 '선교'에 쓰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조계종 기획실장 성화 스님은 "서울시가 막대한 운영비까지 들여가며 보행도로에 십자가 등 가톨릭 문양을 새긴 것은 종교간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 것일 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서울시는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한 책임자와 경위를 명백히 밝히고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58호 / 2022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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