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이하 조계종 사노위)는 8월 29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안창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조계종 사노위는 특정 종교의 신념을 바탕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해온 안 후보자의 전력을 지적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성명에서 “안 후보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본연의 목적과 맞지 않는 인물”이라며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해온 조계종 사노위는 안창호 후보자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인권 보호와 평등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 국민의 87%가 찬성하는 법안임을 강조하며, 안 후보자의 반대 활동이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설치 목적과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국가인권위원회는 특정 종교나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모든 이들의 인권을 평등하게 보호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특정 종교적 신념을 가진 안 후보자가 이 기관을 이끌 경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이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회에는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해 모든 사회 구성원이 차별 없이 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끝으로 “안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그리고 국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불교계의 강력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안 후보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활동을 전개해 온 점이 드러나며 내정 초기부터 각계의 반발을 불러왔다. 안 후보자는 여러 공식 석상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이 기독교의 교리와 신념을 침해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불교계에서는 이러한 안 후보자의 행보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유화석 기자 fossil@beopbo.com
다음은 성명 전문.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자진 사퇴 촉구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9월 3일 예정됐다. 안 후보자는 특정 종교의 독실한 신자로 그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모임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금지법은 국민 87%가 찬성하는 법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그들도 우리 사회에서 평등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인 법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억울한 피해자들이 찾아가면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곳으로 특정 종교나 이념의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고, 모든 이들을 평등하게 대우해야 하는 기관이다.
자신이 가진 특정 종교의 신념을 바탕으로 특정한 사회구성원의 권리를 부정하는 안 후보자가 국가인권위원회로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찾아오는 그분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진실한 마음으로 충실하게 화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억울한 피해 국민들의 인권이 더욱 지켜지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
안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그리고 국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다면, 자진 사퇴를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생명이 평등하기에 차별이 없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함께 해온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하며, 국회가 하루 빨리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차별 없이 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입법기관의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
2024년 8월 28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